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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 代 이은 문화재 기증에 온세상 감동… 3代 아들도 “한없이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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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9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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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018년 손창근 씨가 아버지(손세기) 때부터 수집한 예술품을 기증한 후 아내 김연순 씨와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다.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정부 “우리사회 모범” 서훈 절차

국보 세한도를 기증한 손창근 씨에 대한 서훈 절차가 최종 단계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아버지 손세기 선생에 이어 2대째 수집한 서화 작품들을 국가에 기증한 손 씨를 서훈할 것을 추진해왔다. 최선주 중앙박물관 학예실장은 9일 “문화재청에서 추천 서류를 서훈 주무 부처인 행정안전부에 올려놓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정부가 이처럼 서훈을 진행하고 있는 것은, 손 씨의 기부가 우리 사회의 모범이 된다고 보기 때문이다. 손 씨의 기증은 부친인 손세기 선생으로부터 대를 이은 것이다. 개성의 인삼 무역 실업가였던 손세기 선생은 생전인 1974년 서강대에 ‘양사언 초서(楊士彦 草書·보물 제1624호)’ 등 고서화 200점을 기증했다. 아들 손 씨는 서울대 공대 졸업 후 공군을 예편하고, 1960년대 외국인 상사에서 근무한 이후 사업에 힘쓰는 한편 부친의 나눔 정신을 이었다.

2008년 국립중앙박물관회에 연구기금으로 1억 원을 기부하고, 2012년에는 50여 년간 나무를 심고 가꿔 온 경기 용인의 1000억 원대 산림 200만 평을 국가에 기부했다. 88세가 되던 2017년에도 50억 원 상당의 건물과 함께 1억 원을 카이스트에 기증했다.

아버지 뜻을 받든 손 씨의 정신은 그 자녀들에게도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손 씨가 재산과 수집품 기부 의사를 밝힐 때마다 자녀들이 흔쾌히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차남 손성규 연세대 교수는 “귀한 작품들이 아버님 이름으로 기증돼 길이 보존된다는 것이 자식으로서 한없이 기쁘다”고 했다. 그는 “세한도 전시 개막일이 아버님 생일이어서 유쾌한 우연”이라며 “만 나이로 91세이신데 건강하신 편”이라고 전했다.

한편, 대를 이은 기부는 세한도를 무상으로 돌려준 일본인 학자 후지쓰카 지카시의 아들에게서도 이뤄졌다. 아들 후지쓰카 아키나오는 지난 2006년 아버지가 수집했던 추사 친필과 관련 자료 2750여 점을 경기 과천시에 기증했다. 우리 정부는 아키나오 씨의 이런 뜻을 기려 국민훈장 목련장을 수여했다.

장재선 기자 2020. 11. 10 게재기사